주말이라 집에 온 은서,
차에서 내리며 음~머~ 합니다.
앞집 마구간 소구경 가자는 게지요.

마구간 들러 실컷 구경해야
빠이빠이 하고 대문 들어섭니다.


어제는 낮잠 후에 음~머~ 합니다.
앞집 마구간 소구경 가자는 게지요.

소구경 갔다가
골목 끝집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걸음마 겨우 일 때 낯가림 하며 소스라쳤는데
아장 거리며 손잡으니 기특하고 귀여웠나 봅니다.

시들해진 오이넝쿨서 은서 같은 어린 오이 하나 따 주십니다.
하나는 정 없다며 가시 돋친 넝쿨 헤집는데 오이가 없습니다.
하나만도 고맙다며 인사드리고 돌아섰습니다.


저녁 밥 먹는데 밖에 누가 왔습니다.
나가보니 골목 끝집 할머니네요.
비닐봉지에 두유 대여섯 개 들고 오셨습니다.

오이 한 개 준 게 미안타며
그 바쁜 걸음으로 오셔서 던지듯 놓고 가십니다.


오늘 저녁에 메론 깎아 할머니 갖다 드렸더니
뭐 하러 이런 거 가져와 미안해서 어쩌냐시며 손사래 치십니다.

주실 때도 미안타 하시고
받으실 때도 미안타 하시고
우째야 좋은지.


우째야 좋은지 모르지만
미안타 하심을 그저 배웁니다.


2008.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