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인생을 흰 쌀처럼



이오덕 선생님 시집을 읽는데
시인지 산문인지 모르겠는데도
시라고 하시네요.

 

시는 삶에서 비롯돼야 하고
정직해야 된다 그러시네요.

 

용기내서 당신 생일 즈음하여
시를 쓰고 선물합니다.

 

낮에 점심을 먹는데
함께 자리한 이증숙 권사님께서
요즘 백미 현미 흑미에 이어
적미 녹미 등 색깔있는 쌀들이
생산도 많이 되고 인기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데
어떻게 해서
붉은 쌀 푸른 쌀이 생산 되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욕심이 넘치고 넘치는구나 싶었습니다.

 

'내 생애 마지막 한 달' 이라는 책을
한 달 여 읽고 있습니다.
화장실에 놓인 것을 당신도 봤지요?

 

'당신의 인생이 만약 한 달 남았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그 각오로 살고 그 여유로 살아보라' 는
겁니다.

 

한 달 남은 인생,
그건 저에게는 너무 가혹 합니다.

 

내일이 어떨지 모르는데,
차라리 하루 남았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는데.

 

한 달이고 하루고 빼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을까요?

 

유관순열사는 17세에 아우네장터에서 만세 부르다 옥에 갇혔고,
윤봉길의사는 25세에 상해에서 폭탄을 던졌고,
안중근의사는 31세에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습니다.

서른을 훌쩍 넘긴 우리는 아직도 어립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99세 할머니가 투포환 경기에 출전 했더군요.
갈수록 우리의 살 날이 길어집니다.

남은 인생을 어찌 살면 좋을까요?

 

흰 쌀 처럼 사는 건 어떨까요?

 

붉은 색 푸른 색,
우리 욕심이나 남의 욕심이 묻지 않은
흰 쌀 처럼요.

 

신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그 분의 모습과 성품을
닮아가고 또 지켜내며
흰 쌀 처럼요.

 

그거 참 좋겠지요?

2009년 9월 사랑하는 당신의 생일 즈음에.